숨박한 캄보디아 활기찬 베트남

입력 2002-11-27 14:01:00

캄보디아인들은 가난하지만 순박하고 여유있는 정서를 지니고 있다. 힌두신앙과 불교 신앙을 지닌 이들답게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취한다.

캄보디아는 1인당 연간 국민소득 274달러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다. 국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나 앙코르 유적이 있는 씨엡립 시민들은 70~80%가 관광 관련 서비스업에 종사한다. 소득 수준도 다른 도시나 농촌 지역보다는 높은 편.

그러나 톤레삽 호수의 수상가옥에서는 베트남 난민들을 비롯, 캄보디아의 평균적인 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7, 8명의 가족들이 방 한칸에 부대껴 살며 상당수가 미래에 대한 큰 목표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평화롭게 살 뿐이다.

결혼한 부부도 같이 지내는 가족들이 방 한쪽에 임시로 만들어준 '쪽방'에서 지내다보니 이들의 성문화는 '목석 같고 보수적'이라고 한다. 90년대말 권력 쟁탈을 위한 내전을 거친 후 치안은 비교적 안정돼 있다. 씨엡립에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 여행사, 숙박업소, 술집도 있다.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는 베트남은 조용한 캄보디아에 비해 매우 활기차다. 호치민시의 아침과 저녁은 한 번에 수백명씩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장관이다. 중국인들이 자전거를 많이 탄다면 베트남인들은 오토바이를 즐겨 타며 호치민시에는 오토바이 전용도로도 있다. 한국 상품과 한국 문화가 이 곳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

베트남인들과 캄보디아인들은 침략과 피침의 역사를 갖고 있어서인지 서로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 아직 낙후된 캄보디아는 경제적으로는 태국의 영향을, 정치적으로는 베트남의 영향을 받고 있다.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가 내전 당시 베트남의 신세를 진 것 등이 원인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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