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해리포터2 VS 반지의 제왕2

입력 2002-11-27 14:13:00

"겨울전쟁. 마법이냐, 신화냐". "1년만 기다려주세요", 지난해 허망하게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과 함께 2002년 한 해 동안 팬들의 아쉬움과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영화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그 시리즈의 제2막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과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이 12월 1 3일과 19일 한 주 간격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 2편 어떻게 전개되나?

전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주연 대니얼 래드클리프(해리 포터분)는 볼을 꽉 꼬집어주고 싶을 정도로 솜털이 가시지 않은 미소년이었다. 전편에서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아이로 11년을 산 대니얼은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난생 처음 가족 을 얻는다. 그 2편 '…비밀의 방'에서는 산산조각 날 위기에 처한 '가정' 호그와 트를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은 어둠의 마왕 볼드모트가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돌아오면 서 시작된다. 해리와 볼드모트, 해리와 볼드모트의 후계자 시리우스 블랙의 대결 을 중심축으로 론과 헤르미온느 등 친구들의 활약상이 펼쳐진다. 천진난만한 가정 부 요정 도비, 화장실 유령 모우닝 머틀, 잘난 체하는 교수 록허트, 해리의 숙적 말포이의 아빠 루시우스 경 등 새얼굴들이 대거 등장한다.

아쉽게도 세 아역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는 3번째 시 리즈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마지막으로 시리즈에서 퇴장할 전망. 미성 의 소년이미지를 간직하기엔 신체가 너무 성숙해버린 탓이다. 지난 17일 개봉한 해리포터2는 개봉 첫주 사흘동안 미국, 영국 등에서 8천77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거둬들이며 1위에 올랐다.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에서는 1편에서 흩어졌던 반지원정대들이 각자의 위기를 이겨내고, 악의 화신 사우론과 악한 마법사 사루맨을 상대로 본격적인 대결을 펼 친다.

1편에서 원정대를 따라붙던 불길한 존재, 절대반지를 빼앗기고 방황하는 '골룸', 백색의 왕녀로 불리는 로한 왕국의 공주 '에오윈', 창백한 표정으로 로한 왕국을 어둠으로 몰고가는 '웜통', 오크군대에 살해당한 보로미르의 동생이자, '…두개의 탑'에서 모험의 열쇠를 쥐고 있는 '파라미르' 등이 새로 보강됐다.

△ 화려한 CG

해리포터 1편은 인물소개와 환경설정에 '마법의 힘'을 불어넣는데 영화의 초반을 할애해야 했다. 2편은 곧장 영화의 중심으로 다이빙한다. 전편 '마법사의 돌'보다 훨씬 빠르고 어둡고 자극적이다. '소년물'에서 본격적인 '팬타지물'로의 변신이 다.

비행하는 빗자루, 왕거미떼의 습격, 해리와 거대한 뱀 바실리스크의 결투장면 등 에서는 전편보다 더 스펙터클한 장면이 될 듯. 또 CG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요정 ' 도비'와 화장실을 떠도는 소녀 원혼 '모우닝 머틀' 등은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으 로 생명을 얻는다.

'…두개의 탑'에선 전편 서두에서 보았던 전투장면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화면이 전개된다. 대표적으로 로한 왕국의 요새 헬름협곡으로 밀고 들어온 오크군대와의 전투신이 그것. 실사 영화세트보다 더 크게 지어진 '…두개의 탑'의 세계는 인간 과 요정, 악마가 공존하던 신화의 시대를 환상적으로 묘사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3편까지 또 한해를 목말라해야 할 것 같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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