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시.군들마다 지난 여름 수해복구 사업과 관련, 무더기 공사발주에 나서자 건설업체들이 공사금액이 낮을 경우 입찰과 수의계약을 포기하는 등그동안 찾아 볼 수 없었던 '배짱수주'라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지자체는 이같은 업체들의 배짱수주를 악용, 공사 입찰이 1회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한다는 방침까지 정하고, 특정 인사들의 친.인척 및 관련자들에게 선심용으로 공사를 발주토록 하는 것으로 알려져 말썽이 되고 있다.
영양지역 건설업계에선 최근 본격적으로 수해공사가 발주되면서 일손과 장비부족에 따라 배짱수주 심리가 팽배, ㄷ건설 경우 최근 금액이 1천200만원인 소규모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받으라는 통보를 받았으나 인력과 장비의 부족을 이유로 거부했다.
수비면사무소 김시원 산업담당은 "업체들 사이에는 상.하수도 사업 등 민원이나 동파 등이 우려되는 공사수주를 꺼린다"며 "특히 한꺼번에 공사가 발주될 경우 업체들이 일손 부족을 호소하며 은근히 배짱을 내민다"고 말했다.
안동시의 경우 2천만원이상 공사발주를 전자입찰로 실시하면서 120여개 건설업체들이 '돌려먹기식' 수주방식을 채택해 한차례 낙찰을 통해 공사를 받으면 다른 업체들이 모두 공사를 수주받을 동안 입찰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업체들은 저가 공사에는 입찰 참가조차 않아 26일에는 석공 7건 중 2건이 유찰됐으며 심지어 지난 22일에는 9건이 입찰을 보여 4천200만원짜리 공사를 포함해 7건이 유찰됐다.
업체들의 배짱수주 심리로 유찰된 공사들은 대부분 지역정치인 등 유력인사와 단체장 측근들에게 선심용으로 수의계약되는 것으로 알려져 말썽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동.영양 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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