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 생태계 및 환경조사 용역 의향서를 냈던 경북대 환경과학연구소와 여수대 수산과학연구소가 설명회를 사흘 앞둔 지난 22일 돌연히 불참을 통보, 25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설명회에 부경대 해양과학연구소가 단독 참여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에 따라 이날 용역기관 결정을 위해 참석한 시민단체 대표 등 위원들이 불참 대학들을 강력 비난하는 등 논란을 벌였다.
설명회를 주관한 포항시는 "지난달 초 전국 20여개 대학과 연구기관에 용역의향서를 보냈으며, 이중 14곳이 참석 의사를 밝혀와 검토 끝에 경북·부경·여수대 등 3개 대학을 설명회 참여기관으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의사를 밝히며 참여키로 했던 대학 중 경북대는 연구원 부족 등의 내부사정을 들어, 여수대는 지리적 여건 등으로 용역이 어렵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용역기관 결정을 위해 나온 시의원 및 시민단체 대표 등의 위원들은 "대학간에 사전 조정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갑작스레 불참을 통보한 2개 대학을 강하게 비난했다. 한 위원은 "설명회를 앞두고 불참을 통보, 다른 대학 및 연구소의 참석마저 봉쇄해 버렸다"며 "어느 기관이 더 좋은 조사를 할 수 있는지 비교 검토조차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한편 용역기관은 격론 끝에 부경대 해양과학연구소로 결정됐다. 부경대는 다음달부터 1년여간 영일만 생태계 등을 조사하게 되며, 용역비는 조사범위가 결정되지 않아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나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 포스코가 제4투기장 기간 연장을 신청한데 대해 지역 시민단체와 인근 주민들이 반발, 문제를 제기하자 경북도가 연장 승인에 대한 조건으로 환경조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포스코 투기장은 폐수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슬러지를 시멘트와 혼합해 벽돌형으로 고형화시킨 후 매립하는 공간을 말한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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