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멋 모르고 사업을 시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엔지니어가 기술만 알때 엔지니어로서도 경영자로서도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공과대학 커리큘럼에도 경영학을 비롯한 인문·사회과학 과목을 도입해야 한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지난 22일 열린 제2회 대구첨단벤처기업인대회에서 최우수 벤처기업으로 선정된 (주)BND 권호(33·사진) 대표는 다음달 예정된 이사회에서 '개발이사'로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을 모셔오기로 결심했다.
75% 절대지분을 가진 대표가 '잘 나가는 회사'의 경영권을 다른 사람에게 스스로 넘긴다는 것은 벤처가 아니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권 대표가 BND를 설립한 것은 지난 1998년3월. 경북대 전자공학과 창업동아리 'BIST' 1기생 7명이 모여 벤처를 창업한 것이다.
초창기에는 '자바' 프로그래밍 기술을 바탕으로 동아백화점 쇼핑몰과 대구테크노파크 및 경북체신청 사이트 구축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2000년 11월 삼성전자의 협력업체가 되면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전문업체로 변신했다.
SW(소프트웨어)를 직접 설치해야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던 이전의 컴퓨터 언어와 달리 자바언어는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휴대폰 모바일 업체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국내뿐아니라 전세계를 통틀어 모바일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업체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BND의 탄탄한 성장은 이미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휴대폰과 휴대폰 솔루션 부문에서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경쟁력 더분에 BND에서 개발한 '자바 버추얼 머신' '웹 브라우저'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 수출용 고급제품에만 탑재되고 있어, 지역벤처 기업의 우수성을 자랑하고 있다.
권 대표는 "아무리 대주주에 대표라고 하더라도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팀장은 물론 팀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초 쯤 함께 고생하며 기업을 일군 직원들에게 지분을 분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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