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맞았다. 대구·경북지역은 이달 말쯤이 김장을 담그기 가장 적절한 시기라는 게 기상청 발표다.
김치는 영양의 보고(寶庫)이며 암이나 각종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김치는 인체의 조절기능을 담당하는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의 공급원이다.또 발효과정에서 생성된 유산균과 유기산은 변비의 예방과 정장작용에도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김치의 부재료인 마늘, 생강, 고추 등의 항돌연변이 활성이 밝혀져 대장암, 동맥경화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영양생리학적 작용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 김치에는 다이어트 성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 해 다이어트 왕국 일본에서 '김치 다이어트'가 유행하기도 했었다.
'김치와 건강'. 그 신비를 풀어보자.
◇발효의 건강학=김치의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유산균은 장내 소화효소 분비를 촉진, 미생물의 분포를 정상화시킨다. 유산균 발효에 의해 만들어진 덱스트란은 장내 소화 물질의 이동을 돕고, 장 청소를 해 준다.
김치는 발효과정에서 비타민 B1·B2·B12나 나이아신 등의 비타민 B그룹의 영양소들이 상당량 증가한다. 유산균은 항돌연변이 효과를 갖고 있다. 유산균의 세포벽 성분에서 특히 강한 항돌연변이성이 나타나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놀라운 성분들=김치의 주 재료인 배추, 고추, 마늘 등에는 식이성 섬유소가 있다. 이 물질은 위나 장에서 음식과 소화효소가 잘 섞이도록 돕고 연동운동을 원활히 하도록 해 소화기능을 증진하고 변비를 예방해 준다. 혈관 내 각종 질환이나 독성물질을 없애고 암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마늘은 동맥경화증이나 순환기계통의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혈중 콜레스레롤이나 혈중 중성지방질의 농도를 낮추는 성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혈액 중의 피브리노겐 수준을 낮추고 혈액응고 시간을 길게 해 혈전의 용해 능력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고추에는 카로티노이드와 비타민C 등의 여러 성분이 함유돼 있다. 매운 맛을 내는 캅사이신은 살균 및 정균작용을 하고 타액이나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기능을 높이며 체내 대사를 항진시킨다. 고추에 함유된 다량의 비타민은 항산화작용을 한다.
배추는 어떨까? 배추에 있는 메칠메치오닌은 메치오닌의 생물학적 활성형으로 동맥경화증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 메칠시스테인설폭사이드는 콜레스테롤 강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배추 등 채소류를 많이 섭취한 사람들이 적게 섭취한 사람들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낮다는 역학조사 결과도 있다.
노화는 카로틴, 크로로필, 비타민C, 식이성 섬유질, 유산균 등이 부족해 진행된다. 김치는 이같은 성분들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노화를 늦춰준다.
◇오행과 기운의 조화=한방에서는 김치가 오행과 기운이 조화된 최고의 자연식품으로 보고 있다. 김치에 들어가는 배추(靑), 무(白), 고추(赤), 생강(黃), 젖갈(黑)의 색깔이 오행의 원리와 일치한다는 것. 김치는 차고 뜨거운 성질을 고루 갖추고 있다. 배추와 무는 찬 성질이 있으며, 생강·마늘·고추 등은 뜨거운 성질을 띤다.
한방처방집인 방약합편(方藥合編)에 따르면 배추는 달고 서늘해 오줌을 잘 누고 갈증을 멎게하며 주독을 풀어준다. 마늘은 맵고 따뜻해 독을 풀어주고 종기를 삭히는 효과가 있다. 달고 기를 잘 내리는 무는 기침을 멎게 한다. 생강은 성질이 따뜻하고 입맛을 돋궈주며 기침에 좋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김치도 고유의 맵고 짠 성질로 인해 위가 약하거나 위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부담을 줄 수 있다.
◇다이어트 효과=고춧가루의 캅사이신 성분은 지방을 연소하고 다이어트에 꼭 필요한 몸의 대사기능을 높여 지방의 축적을 막는다. 물론 이미 축적된 지방을 연소시키는데도 효과가 있다. 마늘과 생강은 땀을 흘리기 쉬운 체질로 개선시켜 체지방률을 떨어뜨린다.
글: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이재수(이재수한의원 원장)·이명희 교수(경북과학대 바이오식품계열)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