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城-경주-천년 궁궐터 반월성 복원해야

입력 2002-11-26 14:34:00

"신라도성(都城) 반월성을 관광자원화 할 수는 없을까".

"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신라천년 도읍지에 궁궐터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채 발길을 돌린다는 것은 어째 좀 이상하지 않을까요".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경주가 관광도시 명성이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새로운 관광자원인 반월성 정비 복원을 제기하고 있다.

경주는 70, 80년대만 해도 전국에서 몰려오는 수학여행단, 신혼여행객들로 붐볐지만 1998년 900만명을 고비로 줄어들기 시작, 지난해는 674만명으로대폭 줄었고 금년에는 작년 수준과 비슷할 전망.

이러한 현상은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하여 각 자치단체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각종 축제와 관광자원 개발로 많은 관광객을 타지로 빼앗기고 있기 때문으로경주시 관계자는 분석했다.

이에반해 경주는 1970년대 개발된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관광지 역시 불국사.석굴암.박물관.천마총 중심의 사적지 관광에서 탈피하지못하고 있어 식상해 하고 있다는 것.

특히 젊이들의 관광패턴이 보고 즐기는 체험중심으로 변하면서 단순히 보는 관광은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데도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경주는 큰 딜레마를 안고 있다. 각종 개발이 유적보존이라는 정부의 정책에 밀려 개발은 정지된채 점차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상실되어 가고 있다는 것.

따라서 경주는 새로운 경쟁력 있는 관관자원을 적극 개발해야 살아갈 수 있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1973년 대릉원의 정비가 지금까지의 관광객 유치에 크게 한몫 하였듯이 경주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반월성의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사적 제16호로 지정되어 있는 반월성은 도성의 둘레만 2천400m나 되고 면적이 약 20만㎡나 되는 신라천년의 중심지.역사성이 있는 이러한 유적지가 대부분의 관광객이 차를 탄 채로 그냥 옆을 지나가기만 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더구나 반월성을 찾는 외국인은 거의 없다시피하다는 것.

시민단체들은 "역사적으로 매우 가치가 있는 반월성을 정비 복원 한다면 관광객을 끌어 들이는데 큰 효과가 있다"며 반월성 정비복원을 강력히 촉구했다.경주시 임영식 국제교류담당은 "사적지 중심지에 있는 반월성을 정비하여 안압지, 첨성대, 천마총 등을 묶어 관광벨트화 할 경우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