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종기 경북대 나노과학기술 연구단장

입력 2002-11-26 14:37:00

나노기술(NT)을 대구의 주력산업인 기계.금속과 섬유산업에 접목, 첨단화하는 쪽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지종기 경북대 나노과학기술 연구단장은 NT가 정보통신기술(IT).생명과학기술(BT).환경과학기술(ET).우주항공기술(ST).문화예술기술(CT) 등 6T의 기초기반기술로 섬유산업은 물론 기계부품, 금속재료, 환경에너지 관련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지역의 주력산업인 기계 금속.안경산업(대구 산업의 42%)과 섬유산업(〃 36%)의 첨단화는 NT를 바탕으로 해야한다"는 지단장은 특히 섬유산업의 경우 밀라노프로젝트를 통해 구축된 하드웨어를 NT를 이용하여 첨단섬유산업으로 반드시 구조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섬유산업에 NT기술이 적용될 경우 적외선 방출섬유.자외선 차단섬유.나노항균섬유.산업용 나노분리막. 나노 전자파 차단섬유를 제조할 수 있다. 이 가운데 2~5개의 기능성을 적절히 종합하면 복합기능성 섬유를 개발할 수 있으며, 고기능성 최첨단 섬유의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게 되어 수출경쟁력이 매우 높아지며, 나노기술이 접목된 첨단섬유산업의 육성이 가능해진다는 것.

"대구시의 산업기술기반조성사업으로 산자부와 대구시가 공동지원하고, 연구의 주체가 될 거점대학이 운영하는 나노부품실용화센터가 대구지역에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는 지단장은 나노기술이 섬유산업 뿐만 아니라 기계 금속재료 및 부품과 환경 에너지분야 산업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확신했다.

"우리나라 인구의 46%와 제조업의 45%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편중돼 있는 현실을 개선하려면 대구지역에 나노산업을 육성시켜 기계금속, 섬유, 안경 등 산업의 구조를 개편하여 대구를 지식기반 산업기지화 해야 한다"는 지단장은 기초연구.실용화연구.전문인력을 동시에 갖춘 곳으로 경북대와 비견되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산업자원부에서도 지역산업진흥계획의 일환으로 지단장이 이끄는 나노과학기술연구단에 대한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미국 매켄지보고서가 2010년 NT분야 세계시장 규모를 1조달러(IT분야 7천억 달러, BT분야 300~40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우리나라도 나노기술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등 높은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나노기술(NT)이란=10억분의 1을 다루는 기술. 난쟁이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나노스'에서 유래했다. 초미세 세계를 다루는 정밀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물질을 만들고 시스템을 창조할 수 있어 전자, 의학, 에너지 등 모든 산업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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