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민심도 '반전'

입력 2002-11-26 14:47:00

후보단일화 이후 부산·경남·울산지역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한나라당이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로의 단일화 효과가 한나라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PK지역에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효과는 당장 후보단일화 발표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25일 실시된 부산일보 여론조사에서 PK지역에서의 노 후보 지지도는 31.1%로 올랐고 이 후보 지지도는 45.4%였다. 특히 이 후보 지지도는 단일화전에 비해 1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지난 11일 조사에서 노 후보 지지도는 18%였다.

대구·경북지역과 더불어 한나라당의 '안방'격인 PK지역을 공략당한다면 연말대선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양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그래서 한나라당 이 후보측은 후보등록 첫날 최대표밭인 수도권 유세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급하게 PK지역으로 바꿨다. 이 후보 부인한인옥씨도 이날 부산유세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내 PK지역 인사들도 노 후보가 단일후보가 됨에 따라 "PK공략이 급선무"라며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민주당은 부산·경남지역 득표 목표치를 상향조정했다. 여기서 40%대를 얻으면 승리할 수 있다며 '부산 대통령론'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노 후보 스스로 "내가 집권하면 노무현 정권이 된다"며 PK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이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데 맞서 민주당은 이 지역 출신 이기택 전 의원카드를 내세웠다. 지난 총선에서 이 후보에 의해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이 전 의원은 최근 노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민주당 정대철선대위원장은 26일 "KT(이 전 의원)가 노 후보를 돕겠다고 밝혔다"며 이 전 의원 영입을 통해 적극적인 PK공략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노 후보와 이 전 의원은 과거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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