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 조망권 좋은 아파트 뜬다

입력 2002-11-26 12:21:00

"조망권을 확보하라"

대구지역에서도 20층이상의 초고층 아파트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고층일수록 높은 분양가가 책정되는등 조망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같은 조망권 프리미엄은 지난 7월 대구 최초로 탑상형 아파트를 분양해 관심을 끌었던 수성구 수성4가 '대림 e편한세상'이 고층일수록 높은 분양가를 책정, 분양에 성공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대우드림월드도 상층부일수록 높은 분양가를 책정 분양했고 최근들어서는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층이 높아질수록 분양가도 높이는 조망권 위주의 분양정책이 보편화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22일 분양에 들어간 수성구 '코아시스 105'의 경우 6~9층 분양가를 100로 했을 때 저층부인 3~5층의 분양가는 95~99로 할인 적용한 반면 최상층부인 21~23층은 104로 할증했다.

이에따라 55평형 기준 최상층부인 21~23층의 가격은 3억6천200여만원으로 높아진 반면 3층은 3억3천여만원으로 3천여만원이 낮게 책정했다. 최근 범어동에 32층 규모의 '코오롱 하늘채 수' 분양을 분비중인 코오롱 건설은 층간 가격차는 물론 조망권을 고려, 저층인 1~4층은 주차장으로 설계하고5층부터 아파트를 짓는 설계를 도입했다.

화성산업은 최근 구미 상모동 화성파크 프레지던트를 분양하면서 34평형의 경우 최상층 가격을 1층에 비해 1천200만원, 일반층에 비해 400만원 높게 책정했다. 또 43평형도 최상층 가격을 1층보다 1천700만원, 일반층보다 500만원 높게 책정, 조망권 프리미엄을 현실화했다.

이에 따라 기존 아파트단지나 신규 아파트단지에서도 전망이 좋은 지역일수록 조망권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등 대구지역에서도 조망권을 중시하는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동구 방촌동 우방강촌마을의 경우 금호강을 조망할 수 있을 단지의 가격이 조망권이 없는 아파트에 비해 32평형 기준 2천만원 정도의 호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 초 분양한 수성구 황금동 '태왕 아너스'의 경우도 범어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 프리미엄이 1천만원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성구 시지동의 경우 전망이 좋고 조용한 아파트와 앞이 막히고 시끄러운 단지간의 가격차가 49평형 기준 4천~5천만원대에 이르고 있다. 이에 대해 백마공인중개사 대표 나강수씨는 "수년전부터 최상층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고 최근들어서는 전망이 탁트인 아파트의 조망권이 강조되는 추세"라며 "앞으로 이같은 분위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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