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대구 시지동 선명요육원. 중증장애인 110여명이 사는 이곳에 때 이르게 '산타클로스'들이 찾았다. '대구기독법조회' 회원 21명. 이들은 원생들의 방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청소하고 등을 토닥거리며 정성들여 얘기를 나눴다. 점심 시간이 되자 봉사자들은 원생들에게 조심조심 밥을 먹였다.
이날 봉사한 모임은 대구지역 판사.검사.변호사, 법조 사무실 직원 등이 참가해 1987년 만들어졌다. 현재 회원은 100여명.그 동안은 매달 월급에서 뗀 일정액으로 성금.후원품을 마련해 장애인.소년소녀가장.재소자.복지시설 등에 지원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몸으로 하는 봉사를 하자고 처음으로 나섰다. 더불어 사는 정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성금 못잖게 중요하다는 생각들이 모인 것.
이날 봉사자들은 요육원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며 자신들의 점심은 밖에 나가 먹고 온 뒤 봉사를 계속했다. 손순혁(42.대구고검 검사) 회장은 "우리사회의 분위기가 아직은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데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기회 닿는대로봉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중증장애인 임모(27)씨는 "봉사하러 온 사람들이 내 얘기를 들어주고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만 한번 오는 것으로 그칠 때는 섭섭하다"고 했다.
선명요육원 유창우(38) 총무는 "대선에다 경기가 안좋은 탓인지 물질 후원이 줄고 있으나 대신 직접 찾아 와 몸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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