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개방 반대"농정규탄

입력 2002-11-25 15:28:00

◈경북 동시다발 농민대회

쌀시장 개방반대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경북지역 농민대회가 500여명의 농민단체 회원과 농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25일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25일 영주시와 의성군 등 7개 시·군 지역별로 정당을 방문하거나 차량과 농기계를 앞세운 시위를 벌이는 등 정부농정을 규탄했다.

영주 농민회원과 농민 100여명은 이날 오전11시부터 영주시 장수면 사무소 앞 빈터에서 차량·농기계 투쟁집회를 열고 정치권이 한·칠레 협정 국회비준 거부를 약속할 것 등을 요구했다.

안동에서는 농민회 대표들이 한나라당 당사와 시청 및 시의회, 농협을 방문해 쌀값 보장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영천시 농민대표 20여명도 이날 오후 한나라당 박헌기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비준반대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상주시와 의성군 등 일부 시·군에서도 100여명 내외의 농민회원들과 농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당방문과 거리집회 등을 통해 쌀시장 개방반대 등 지난 13일 여의도 시위때 정부에 요구한 8개 요구사항의 수용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고령군에서는 농민들이 여의도 대회에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가 참석하지 않은 사실을 성토했다.

의성군 농민회 경우 이날 오전10시부터 지난 13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 농민대회 보고회를 갖고 정부 농업정책을 규탄하고 옥산을 출발해 점곡·단촌·의성·금성·춘산·가음쪽에서 나온 농민들과 봉양에서 합류, 서부지역인 안계·단밀로 향했다.

농민회 김선환 회장은 "정부농정의 실상과 서울 농민대회 결과를 농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집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농민들은 트럭과 트랙터 등 농기계를 앞세워 시내 가두시위와 함께 일부 고속도록 진입 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경북지역 농민들은 오는 30일에도 시·군별로 집회를 가지고 정부 농정 잘못을 규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북경찰은 지역별로 경찰병력을 동원, 고속도로 진입 등 불법 과격시위를 못하도록 조치에 나섰다.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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