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아버지 간호 권혁민.혁용 형제

입력 2002-11-25 14:42:00

끼니를 걸러가며 암으로 투병하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권혁민(군위 효령고2년).혁용(효령중3년)군 형제(본지 8일자 보도)에게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도 생활보호대상자로 어려운 처지인 포항시 기북면의 이원우씨는 "암치료때 자신이 먹었던 것"이라며 상황버섯 100g을 전해왔다.또 대구시 상인동의 ㅂ건설을 운영하는 한 독지가는 권군 학교를 방문, 이불 3채와 쌀 5포대, 성금 200만원을 전했고 권군의 아버지와 한때 직장생활을함께 했다는 독지가도 30만원을 기탁했다.

이와 함께 군위교육청은 "군내 전학생과 교직원이 자발적으로 권군을 돕자"며 각급학교에 협조공문을 냈으며 테니스 대회에서 경품권이 당첨된 한 공무원은상품으로 받은 자전거 1대를 권군 통학용으로 기증하기도 했다.

효령면 사무소를 방문한 대구 칠곡의 백상기(48)씨는 "권군 형제가 하루빨리 용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며 50만원을 면사무소에 전했고 면 직원들도 30만원의성금을 마련해 권군을 위로했다.

한편 22일 제3회 효령종합 예술제에서 권군 형제돕기 바자회를 연다는 소식을 들은 한 어머니회는 참기름과 쌀 1가마니를 내놓았으며 효령고 학생들은이날 예술제 뒤 오후 4시쯤 김밥과 떡볶이.라면이 준비된 바자회장으로 몰려와 용돈을 터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학교 운영위원회 사공길상(56) 부회장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인정이 메마르지 않았다"며 "생활이 어려운 서민층일수록 서로 돕고 의지하는 따듯한 마음을가지고 있는데 지도층이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란(중3)양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 나니 추운 날씨에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 추운줄 모르겠다"고 했고 김재욱(중3)군은 "TV에서나 불우이웃 이야기를 듣다 이웃의 어려운 친구를 도우니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혁민.혁용 형제는 "이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큰 용기가 생겼다"며 "도움 준 모든 분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바르고 착하게 성장해 우리들도 언제가남을 도울 수 있는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했다. 도움 주실분:농협 703033-56-029414(예금주 권혁용).

군위.정창구기자 j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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