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이 지구 표면에 충돌, 도시 전체를 파괴할 만큼엄청난 피해를 줄 가능성은 종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웨스턴 온테리오 대학 천문학과의 피터 브라운 교수가 20일자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1908년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소행성의 충돌 피해는 통계적 확률상 1천년에 1회 정도 일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국제천문학계에 발표된 몇몇 연구보고서들은 소행성 충돌에 의한 재난은 2~3세기마다 1번 정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브라운 교수와 동료 연구진은 소행성의 크기가 작아 지상에서 관측하기 어렵다는 난점을 지구 상공에서 핵폭발의 증거를 끊임없이 감시하고 있는 미국의 핵실험감시용 군사위성을 활용함으로써 돌파했다.
이들은 군사위성의 데이터를 통해 지난 94년 2월부터 올해 9월 사이에 약 8년간소행성이 대기권 상층부에서 폭발하면서 생긴 섬광이 근 300회 포착됐음을 밝혀냈다이 데이터에 의하면 지구 대기권에 들어온 소행성의 크기는 최소 0.9m에서 최대 9m에 이르렀으나 그 위력은 TNT 1t의 폭발력에 미치지 못했다.
관측된 소행성 가운데 가장 폭발력이 컸던 것은 올해 6월 6일 리비아와 그리스,이탈리아의 정중앙에 위치한 지중해 상공에서 발생한 것으로, 히로시마 원폭보다 2배 이상이 강한 TNT 25㏏과 맞먹었다.
브라운 교수팀의 연구논문은 이를 미국 뉴멕시코주 천문대에서 수집한 관측 자료와 비교, 신뢰성을 확인했다면서 시베리아 퉁그스카 지역에 충돌, 엄청난 피해를낸 중간 크기의 소행성이 가까운 장래에 지구와 충돌할 위험성은 작다고 결론지었다.
퉁그스카에 떨어져 총 2천 ㎢ 면적의 삼림을 초토화한 공포의 소행성은 직경이 50m였으며 위력은 TNT 10메가t의 폭발력과 맞먹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국제천문학계는 대체로 군사위성 데이터를 사용한 브라운 교수팀의 착안이 놀랍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그러나 지난 20~30년간의 관측 자료들이 대부분 비슷하다는 가정에 잘못이 있을 수 있다며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아직 관측되지 않은 헤성이 갑자기출현, 파편을 쏟아내는 돌발사태의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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