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김영철씨 청백봉사상 대상

입력 2002-11-22 00:00:00

"이웃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쁩니다. 앞으로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청송군 진보면사무소 김영철(38.지방기능직 8급)씨가 행정자치부의 제26회 청백봉사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29일 시상식에 참가할 김씨는 6년째 새벽 우유배달로 번 돈과 박봉을 쪼깨 어려운 이웃을 도와온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지역민들 사이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80년 청송 진보초교를 마친 김씨는 가정형편 탓에 진학을 포기하고 진보면사무소 사환으로 일하면서 검정고시를 통과, 안동정보대학 토목과를 졸업한 '인간승리'의 주인공(본지 7월 25일자 보도).

김씨는 게다가 우유배달로 번 월 30만~70만원에다 월급을 보태 이웃의 홀몸노인.기초생활수급자 60여명을 그동안 돌봐왔다. 또 충북 충주시 산척 천주교회에서 운영하는 '마리스타 기술교육원', 진보면 '축복의 집' 등 복지시설과 청송교도소에서도 14년간 봉사활동을 실천해왔다. 이같은 공로로 김씨는 지난 99년에도 청백봉사상 후보로 추천됐지만 "나보다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한 공무원도 많다"며 포기서를 경북도에 제출, 화제가 됐다.

권영모 청송 진보면장은 "태풍 '루사'로 인한 진보면 신촌간이상수도 응급복구공사때도 김씨가 한달 동안 밤낮을 가리지않고 도와 주민 감사패를 받았다"며 "넉넉지 않은 형편에 이웃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해온 장한 공무원"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이번 청백봉사상 부상으로 받은 5박6일 중국여행 티켓 2장을 청송군청에 내놓고 꼭 필요한 사람이 다녀오기를 바라고 있어 더욱 귀감이 되고 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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