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업체 국민 무시

입력 2002-11-22 00:00:00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이 국내판매용 휴대전화에는 전자파 용량을 표시하지 않고 해외수출용에만 표시한다는 보도를 얼마 전 접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엄청난 배신감이 든다.

더구나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정부는 왜 이 문제에 대해 기업 편을 들어주는 것인가.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몸에 좋지 않다는 발표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기관에서도 계속 나왔었고, 일부 나라에서는 전자파가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주유소에서는 사용을 금지시킬 정도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각종 첨가물의 함량이 수치로 표시돼 소비자들이 그걸 보고 선택토록 한다. 그런데 몸에 해로운 휴대전화의 전자파 용량을 수출용에만 표시하고 자국민이 쓰는 내수용에는 표시하지 않는가. 이런 기업을 보호하는 정부는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정말 세금이 아깝다.

오동은(대구시 율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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