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겨진 市의회

입력 2002-11-22 00:00:00

행정사무감사를 시작한 대구시의회가 증인 채택을 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교육사회위원회는 21일 U대회 조직위에 대한 감사를 위해 사무총장(하진규)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U대회 조직위측은 문화관광부 소속 단체인 만큼 증인으로 나설 수 없다며 불참을 통보했다.

증인이 출석을 거부한 것은 1대 시의회 이후 10년만에 처음 있는 일.U대회측은 국정감사 대상 기관인 만큼 시의회 요구에 협조는 할 수 있지만 피감기관도 아닌데 '증인 채택'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의회측은 "U대회 조직위에 대한 시비 보조금이 400억원이나 된다"며 "전 시민적 관심사인 U대회에 대해 시 의회가 간섭할 수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교사위는 불참한 사무총장에 대해 과태료 부과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자칫 '시의회가 U대회 발목을 잡는다'는 비난을 살 수도 있어 자존심만 상한채 별다른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경제교통위원회도 테크노폴리스 조성 문제와 관련, 시장의 출석을 정식으로 요구했으나 부시장의 대리 출석으로 만족해야 했다.

경교위 강성호 의원 등은 조해녕 시장이 발표한 테크노폴리스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불분명하며 위천국가단지와의 관계 설정도 애매하다며 답변을 듣기 위해 상임위 의결을 통해 시장의 출석을 요청했으나 조 시장이 다른 일정으로 불참을 알려와 신동수 부시장이 대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시의원들은 "시장의 불출석은 이해할 수 있지만 U대회 총장의 불참은 한마디로 시의회를 만만하게 보고 배짱 부리는 것 아니냐"며 "자존심은 상하지만 불참에 따른 별다른 방안도 없어 답답하다"며 입을 모았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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