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5년…대구 경제규모 확 줄었다

입력 2002-11-21 14:59:00

IMF사태 발생 5년이 지난 현재 대구지역 경제는 제조·건설·금융 등 주력산업 전 부문이 크게 위축되거나 하청 경제화되면서 경제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위기를 맞고 있다.또 산업구조 개편이 제대로 되지 않은 가운데 수출마저 크게 감소해 대체산업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의 하나인 대구지역 수출은 1997년 36억2천600만달러, 1998년 31억4천200만달러, 1999년 31억1천100만달러, 2000년 28억4천900만달러, 2001년 24억3천200만달러(한국무역협회 자료)를 기록, 5년전보다 33%나 줄어들었다.

대구지역 건설업체의 경우 도급순위 50위권내에 들었던 청구, 우방, 보성 등 '빅3'가 무너지고 대구진출 엄두도 못내던 타 지역 건설업체들이 속속 지역에 입성했으며, 제조업도 고용창출이나 연계사업효과가 큰 대형사업장(300인 이상)은 5년전 30개에서 2001년 현재 22개로 크게 줄어든 반면 군소업체가 난립하고 있다.

2001년 현재 1인당 부가가치는 4천756만3천원으로 1997년의 4천827만3천원 수준에 못미치고 있으며, 대구지역에 본사를 둔 금융기관 11개 가운데 82%인 9개가 퇴출당하고 현재는 대구은행과 우리캐피탈 두곳만 남아있다. 또 IMF 직후인 98년 7월에 워크아웃된 83개 지역업체 가운데 절반 남짓만 조기졸업하고 아직 21개 업체가 워크아웃 진행중에 있다.

반면 대구시의 빚은 98년 1조9천87억원보다 무려 50% 이상 늘어난 2조9천518억원(6월말 현재)으로 대구경제를 옥죄고 있다.

계명대 김한규(경제학과)교수는 "타 도시의 경우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산업을 특화, 활성화하는 프로그램으로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대구는 단발성 시책만 추진하는 등 입지적 여건을 살린 정책이 부족해 산업관련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고 평가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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