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한국과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슈퍼스타' 호나우두, 호베르투 카를루스 등 월드컵 우승 주역 상당수가 출전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전력상 단연 한국을 앞선다.
그러나 쌀쌀한 날씨속에 펼쳐지는 홈경기라는 이점을 안은 한국은 새 사령탑인 김호곤 감독의 지휘아래 4강 감동을 연출한 태극전사 대부분이 출전, 결코 만만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브라질의 개인기-한국의 압박축구
한국의 무기는 뭐니뭐니해도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상대를 강하게 옥죄는 압박플레이와 양쪽 공간을 파고드는 스피드.
한국은 월드컵에서 세계가 감탄한 압박플레이로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등 상대 공격의 첨병들을 봉쇄, 승승장구한 끝에 4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에도 유상철, 김남일, 송종국, 이영표 등 허리진이 수비수들과의 협력속에 호나우두와 호나우디뉴 등 상대 요주의 인물에 대한 압박을 시도한다.
브라질은 너나 할 것 없이 1, 2명은 거뜬하게 제치는 화려한 개인기로 무장했고, 톱니바퀴처럼 맞불리는 조직력속에 오밀조밀한 패스워크로 골문을 공략하는 게 트레이드마크다.
◆'멋진 데뷔냐. 명예로운 은퇴냐'
김호곤 한국 감독과 마리오 자갈로 브라질 감독 중 누가 엇갈린 영예를 안을 지도 주목된다.최근 한국올림픽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김호곤 감독은 이 경기가 데뷔전으로 승리에 대한 애착은 크다. 86년 멕시코월드컵대표팀의 코치로 일했던 김호곤 감독은 한국축구의 장기인 스피드를 살리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자갈로 감독은 브라질축구협회가 그의 명예로운 은퇴를 위해 예우 차원에서 지휘봉을 맡긴 케이스.현역시절 월드컵에서 2번 우승했고, 브라질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70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등 A매치 통산 99승(30무12패)을 기록중인 자갈로는 한국땅에서 1승을 보탤 경우 대망의 100승 고지에 올라선다.
◆유상철-호나우딩요의 중원싸움
플레이메이커로 나설 유상철과 호나우딩요는 지난 한일 월드컵에서 이미 검증받은 선수들. 환상적인 드리블에 절묘한 킥력까지 갖춘 호나우딩요는 브라질 공격의 시발점이다.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할 수 있었던 것도 호나우딩요가 고비마다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
유상철도 최근 K리그에서의 매서운 상승세를 브라질전에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유상철은 10월 K리그 복귀 후 울산의 8연승을 이끌었고 17일 부산과의 마지막경기에서는 네 골을 몰아넣는 기염을 토했다.
◆홍명보-황선홍 은퇴경기
수비와 공격의 핵으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홍명보와 황선홍은 이날 브라질과의 친선전에서 13년간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88년 건국대 2학년부터 태극마크를 단 황선홍은 월드컵 폴란드전에서 결승골로 사상 첫승을 견인했고'영원한 주장' 홍명보는 젊은 선수들을 리드하며 완벽한 조직력을 이끌어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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