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경기장 건설땐 3년내 세계 정상

입력 2002-11-20 15:18:00

한국 컬링이 척박한 여건 속에서 세계 정상을 향한 꿈을 키우고 있다. 한국 컬링을 이끌고 있는 경북컬링협회(회장 장창환)는 최근 열린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에 경북체육회 소속 선수들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을 출전시켜 처음으로 우승, 내년 4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컬링 국가대표는 앞으로 3년 내에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것이 목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컬링인들은 컬링전용경기장 건설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 컬링이 도입된 지는 10여년. 경북과학대 사회체육과 김경두 교수가 컬링을 도입, 다른 시·도에 컬링협회를 설립하고 대한컬링협회 창설에도 주도적 역할을 하는 등 컬링 보급에 힘써 왔다. 이로 인해 경북 컬링은 대구 컬링과 함께 전국 최강의 실력을 지녀왔으며 동계체전에서 효자종목 노릇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동호인들의 겨울 스포츠인 컬링은 '엘리트 선수'들을 길러냈다.

경북체육회 소속인 주장 이동건(23) 박재철(27) 최민석(23) 고승완(21), 의성고 3년 김수혁(18) 등 컬링 국가대표는 최근 뉴질랜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선수권대회에서 그간 정상으로 군림해오던 호주, 일본 등을 물리치고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들은 대구실내빙상경기장에서 주 3회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간 후인 밤 9~10시부터 12시~새벽1시까지 훈련해왔으나 빙상장 빙질이 컬링장과 달라 훈련 효과를 크게 거두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경북·대구 컬링인들은 지난 99년부터 컬링전용경기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컬링장 건설에 매달려왔다. 컬링경기장이 건설될 경우 경북이 '한국 컬링의 메카'인 점을 알리는 한편 경기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국내외 컬링팀들의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개최 등으로 지방자치단체에게도 이점을 안겨줄 수 있다.

경북컬링협회 오세정 부회장은 "컬링경기장이 건설될 경우 우리는 3년 안에 세계 정상에 오를 자신이 있다. 이를 위해 캐나다, 노르웨이 등 컬링 강국들의 전력 파악과 한국 컬링의 전력 향상을 위한 세부계획도 이미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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