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간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파국 위기는 면했으나 진전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19일 밤에 이어 20일 오전 다시 후보단일화 협상 재개를 위한 접촉을 갖는 등 결렬로 치닫던 후보단일화 협상의 봉합에 나섰다. 그러나 아직 여론조사방식 유출을 둘러싸고 빚어진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양측 모두 '단일화 합의 파기는 공멸'이라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어 결국 단일화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낙관적인 전망과 사실상 양측이 합의 파기를 위한 명분쌓기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이 교차한다.
여전히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않은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이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며 재협상에 나서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 정대철 선대위원장은 20일 오전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단일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를 살펴 재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나 "원칙적으로 협상 내용은 재협의할 수 없는 것이며 타결하고서 바꾸라는 것은 남자답지 못하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TV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내일 오전까지는 타결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합21 정몽준 후보는 이날 전략회의에서 "정치인은 간격을 좁히는 것"이라며 "노 후보와 단일화한다고 했으므로 이제부터 하나씩 쌓아가는 기분으로 해나가겠다"며 노 후보와의 신뢰관계 구축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후보단일화는 등록일(27일)이전까지 이뤄지면 된다"며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양측 내부에서는 상대방의 후보단일화의 의지를 의심하는 기류가 해소되지 않는 등 난관도 적지 않다. 노 후보측은 통합 21이 19일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등과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나서기로 한 데 대해 통합 21측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단일화에 합의해 놓고 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하는 것은 다른 속셈이 아니냐는 것이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통합21의 전면재협상 주장에 대해서도 "정 후보의 단일화 의지가 확고하다면 문제를 더 이상 확대 악화시키는 일은 중지돼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노 후보도 "여론조사 결과가 새로 나오면 또 바꾸자고 하는 등 원칙적으로 무한정 재협상을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통합 21의 태도를 비판했다. 노 후보는 '4자연대'추진에 대해서도 '비빔밥'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통합21 김행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두 후보간의 (단일화) 합의는 국민에 대한 약속이며 결코 무산될 수 없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비밀협약 파기와 재협의 거부는 단일화 자체를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뜻인지 묻는다"고 반박했다.
19일 밤 양측이 실무접촉을 가진 뒤 협상재개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통합21 내부에서는 "상황이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강경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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