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3시3분. 박근혜 의원의 승용차가 한나라당사 앞에 멈췄다. 정당개혁을 외치며 탈당한 지 264일 만이자 대선을 꼭 30일 남겨두고 친정인 한나라당을 다시 찾았다. 박 의원은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마중나온 권철현 후보 비서실장과 최연희 의원 등 당 사무처 직원의 박수를 받으며 당사에 들어섰다. 표정은 다소 어색했다.
박 의원은 6층 대표실에서 서청원 대표에게 복당 인사를 했다. 많은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서 대표와 김영일 사무총장의 축하를 받았고 여직원으로부터 꽃다발도 받았다. 박 의원은 "정치개혁을 이루고 신뢰받는 정부 탄생을 위해 합당할 것을 결심했다"고 말했으나 목소리가 너무 낮아 잘 들리지 않았다.
서 대표는 "좋은 때에 오셨으니 정치개혁을 만드는 데 도와달라"고 했고 박 의원은 대선이 한 달 남았음을 의식해서인지 "가장 바쁠 때 왔다"고 화답했다. 김 총장은 곁에 있던 임인배 수석부총무를 가리키며 "임 의원을 계보로 거느려 행복하겠다"고 말했다. 임 의원이 그의 복귀에 상당한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박 의원은 기자실에서 성명서를 읽었다. "미래연합은 정치개혁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한나라당과 합당하면서 지분이나 그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당적 변경에 대한 비판도 있다"고 하자 "한나라당이 정당개혁을 받아들였다. 이회창 후보의 정치개혁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분을 도와 정치개혁을 이루는 것도 나라를 위하는 일이다"고 받아 넘겼다.
같은 시각 민주당과 국민통합21에서는 박 의원의 한나라당 복귀를 비난하는 성명을 쏟아냈다. "박근혜, 희망 대신 절망을 택하다(민주당 이미경 대변인)", "박 의원의 복당은 친일파 후손들간의 알맹이 없는 자가수정(민주당 이평수 수석 부대변인)" "오염된 큰 바다에 투항한 미래연합(민주당 홍성범 부대변인)" "이회창과 박근혜의 욕심이 만들어낸 우리 정치의 암울한 사건(통합21 유몽희 부대변인)" 등이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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