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문예회관 농업기술센터 한치 앞 못본 위치선정

입력 2002-11-20 14:54:00

성주 문화예술회관과 농업기술센터 등 최근 성주군이 거액을 들여 건립한 대형건축물이 위치 선정 잘못으로 제구실을 못할 우려가높아지면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성주군은 지난 2000년 1월부터 154억원을 들여 성주읍 성산리 옛 한바우 못터 1만4천890㎡에 820석 규모의 강당과 문화 여성 복지센터를갖춘 성주 문화예술회관을 건립, 다음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그러나 이곳은 국도 30호선과 33호선이 만나는 장소로 현재 문화예술회관 옆과 위로 두 국도를 연결하는 입체교차로 건설이 한창이다.

따라서 교차로 공사가 완료되면 예술회관이 교차로 등에 가려 외관을 망치는데다 통행 차량의 소음과 울림현상으로 연주회나 예술공연 및 각종 문화행사가 지장을 받을 우려가 높다.

또 820석 규모의 공연장도 의자폭이 좁고 객석수에 비해 주차장도 120대에 불과해 관객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또 군이 대가면 옥성리에 지난해 7월부터 22억5천만원을 들여 지은 농업기술센터도 중부내륙 고속도로와 33번 국도를 연결하는 IC 중간에놓이게 돼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위치 선정이란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기술센터는 IC건설로 3천여평인 묘포장 가운데 1천여평이 도로에 편입될 예정이고 고속도로 건설로 외지차량 통행이 많아지면 차량에 묻혀 병충해 전파 등으로 시범묘포장이 제 구실을 못할 가능성이 높다.

주민들은 "앞을 내다보지 못한 행정으로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이고도 제 역할 수행에 문제가 많다"며 "신축건축물 인근에 IC와 교차로가 들어서는데도 군이 무얼 했는지 모르겠다"며 근시안적 행정이라 지적했다.이에대해 성주군 관계자는 "국도교차로 공사는 국도 관리청에서 군과 협의를 하지 않았고 농업기술센터는 IC계획후 공사가 시작됐다"고 해명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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