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회원국 26개국 확대

입력 2002-11-20 12:24:00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최대의 집단안보기구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도 '빅뱅'의 서막이 올랐다. 나토는 오는 21일과 22일 체코 프라하에서 회원국을 현재의 19개국에서 26개국으로 확대하는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연다.

나토는 또 이번 회담에서 기구 확대뿐 아니라 △안보대상을 재래식 전쟁이 아니라 테러 위협으로 바꾸는 대폭적인 전략수정 △세계 분쟁지역에 빠르게 개입할 수 있는 2만명 규모의 신속배치군 창설 △미국과의 전력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군비현대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라크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열림으로써 이라크 공격 압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이를 견제하고 있는 유럽 사이에 이라크 위기를 둘러싼 긴장과 논란의 내연을 초래할 전망이다.

나토 최대 주주격인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담에 참여하고 회담을 전후해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러시아 등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19일 저녁 유럽으로 출발했다.

나토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에스토니아 등 구 소련 및 구 동구 공산권 7개 국가들에 회원국 가입을 공식 초청할 예정이다.

지난 49년 구 소련과 구 동구 공산권의 위협에 맞서 서유럽 안보를 위해 창설된 나토가 과거의 적성국가들을 대상으로 기구확대를 단행하기는 지난 99년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3개국을 회원국으로 가입시킨 후 처음이다.

나토 확대는 구 소련 및 구 동구 공산권의 몰락 이후 바뀐 유럽 안보 및 전략 지형을 반영한 것으로 이번 기구확대, 9.11테러 이후 변화한 세계안보상황 등은 나토의 안보역할과 관련한 진로 모색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이미 나토는 미국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안보 대상을 테러리스트나 이른바 불량국가들의 위협으로 바꾸는 대폭적인 전략 수정을 이번 정상회담에서 시도하기로 합의했다.

나토는 유럽측 회원국들이 6만명 규모의 EU 신속대응군을 창설하려는 것과 별도로 올상반기 도널즈 럼즈펠드 미국방장관이 요구한 나토내 2만명 규모의 신속배치군 창설을 이번 정상회담에서 공식 수락할 예정이다.

나토가 그동안 활동영역을 유럽과 북미, 그 인근 지역으로 제한했던 것과 달리 신속배치군은 이 지역 밖의 세계 분쟁에도 개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토는 또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계기로 촉발된 유럽 방위능력 저하, 미국과 유럽의 전력 격차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회원국 군사력의 효율적, 종합적 관리를 통해 나토 전력의 현대화를 시도할 방침이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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