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눌러 긴급 자가충전 휴대폰만 망쳐

입력 2002-11-20 00:00:00

방전된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기 대신 버튼만 눌러 재충전하는 비법(?)이 사용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으나 오히려 휴대폰 고장만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져 주의가 필요하다. 비법이 가능한 기종은 011, 017 가입자들이 사용하는 삼성 애니콜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방법이 공개되면서 사용자들이 호기심에 버튼을 눌러보고 있지만 대부분 잔고장만 일으켜 대리점에 수리를 의뢰하기 일쑤다.

인터넷에 공개된 재충전법은 간단하다. 우선 휴대폰에 '5809'로 시작하는 13자리 숫자를 입력한 뒤 '테스트모뎀'이 뜨면 다시정해진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이처럼 4단계 버튼 입력을 거치면 최하 8시간 사용할 정도로 배터리가 재충전된다는 것.

그러나 이 방법은 휴대폰 제작사나 서비스업체 등에서 전혀 안전성 검증이 되지 않은 것. 휴대폰 내부회로용 전기를 임시로 끌어쓰는 것이기 때문에 자칫 기기고장이나 내장 프로그램 삭제 등의 역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휴대폰 가입자인 김성대(45.상주시 낙양동)씨는 "배터리가 없어 임시충전법을 써서 3~4시간 휴대폰을 사용했으나 이후 오작동이 발생, 대리점에 수리를 의뢰했다"며 "확인 결과 내부 프로그램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휴대폰 손상 여부를 모른 채 젊은층에서 이같은 방법을 사용, 고장 의뢰가 빈번해지자 최근 휴대폰 업체측은 대리점에 공문을 내려보냈다.

이동통신사 서비스 담당 이진희(29)씨는 "최근 이같은 재충전법이 가능하냐는 문의가 종종 들어온다"며 "버튼을 통한 재충전법은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고, 송.수신기능이 떨어지며 자칫 기기 수명마저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상주.박동식기자 parkd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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