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만 700~800명, 전국에서는 1만2천여명의 아이들이 매년 버려지고 있다. 그러나 원조교제.인터넷 채팅 등에 의한 '미혼모 고아'가 늘고 장애아 비중마저 높아 입양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대구시 기아.미아 일시보호소 겸 아동시설인 '대성원'에서 현재 보호 중인 영유아는 100명에 달한다. 2000년에 112명, 작년에 88명 입소했으며,올해는 9월 말까지 57명이 들어왔다. 미혼모 시설인 '혜림원'에서도 한해 200여명의 아이들이 출산돼 보호조치되고 있다. 홀트아동복지회 대구사무소 등 입양기관에 맡겨지는 아이들도 연간 400~500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현재 대구시내 18개 아동시설 생활자는 950여명에 달한다.
복지시설 관계자들은 "부모를 잃어 발생하는 전통적 형태의 고아는 1980년대 후반부터 감소하고 대신 인터넷채팅.원조교제로 인한 '미혼모 고아', 재혼에 걸림돌이 된다며 키우기를 포기한 '이혼 고아' 등 새로운 성격의 고아들이 느는 추세"라고 전했다.
특히 10대 미혼모 고아의 경우 장애아로 태어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입양도 극히 부진한 실정이라는 것. 전문가들은 10대의 경우 신체적 미성숙, 임신.출산 지식 부족, 심리적 불안감, 약물 오남용 등 복합적인 요인때문에 장애아를 출산하는 비율이 타 임산부에 비해 높다고 지적했다.
'대성원' 입소 장애아는 작년엔 39명(전체의 44%), 올해는 22명(38%, 9월 말까지)에 이르고 있지만 이들의 입양은 사실상 이뤄지지않아 대부분이 장애아 시설로 보내지고 있다. 국내 입양 전체 장애아는 1997년 12명, 98년 16명, 99년 14명, 2000년 18명, 2001년 14명 등으로 연간 20명을 넘지 못한다고 보건복지부는 밝혔다. 장애아를 입양할 경우 월 50만원의 양육비와 연 120만원의 의료비가 지원되나 희망자가 적다는 것.
이 때문에 전체 버려진 아이들 중 입양률은 30% 정도에 머물고 있으며, 작년 입양아 4천206명중 2천436명이 해외로 입양됐고 국내 가정에는1천770명이 입양되는데 그쳤다.해외 입양이 많은 것은 장애아들이 많이 입양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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