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주치의-안구건조증

입력 2002-11-19 14:09:00

찬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 눈물이 메말라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대부분은 안구건조증 환자. 이 병은 눈물의 분비가 잘되지 않거나 각막 표면에 있는 눈물막의 불안정으로 인해 눈이 건조해지면서 여러 증상을 나타낸다.

눈이 뻑뻑하고 건조한 느낌, 피로감, 모래 등 이물질이 들어간 느낌 등이 대표적인 증상들. 심한 경우 쓰라린 통증과 함께 반사적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한 대학병원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상인 10명 중 9명이 안구건조증 환자이며, 특히 30대 이후에는 95% 이상이 안구건조증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건조증은 과다한 TV시청 및 컴퓨터 사용에 따른 눈의 피로, 건조한 바람, 매연이나 담배연기 등 오염물질에 대한 노출 등 생활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혈압약, 감기약, 알레르기약, 우울증약 등을 장기 복용할 경우에도 건조증에 걸릴 수 있다.

건조증의 치료 목적은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있다. 인공눈물을 눈에 넣어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 보편적인 약물요법. 이 치료법은 눈물분비를 증가시키지만 눈물막을 개선하지는 못해 약을 넣지 않으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단점이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눈물점을 막는 시술을 한다. 눈물이 빠져나가지 않고 눈에 오래 머물러 있게 함으로써 건조증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시술은 간단하다.눈물점을 콜라겐으로 막은 뒤 효과가 나타나면 반영구적으로 지속되는 실리콘 재질의 마개로 콜라겐을 대체한다.

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을 혹사하지 말아야 한다. 책을 읽거나 TV를 볼 때는 자주 눈을 쉬게 하고 어떤 일에 집중할 때는 눈을 깜박이는반사가 무디어져 건조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거려 주는 게 좋다. 건조한 공기는 눈에 좋지 않으므로 실내의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

건조증은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만성질환이다. 그러나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평소 눈을 자주 쉬게 하고 편안한 마음을갖도록 하자.

배상환(밝은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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