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 대선이 꼭 한달 남았다. 결정적인 문제에서 딱부러진 게 하나도 없다. 도대체 노.정 두 후보는 단일화 하겠다는 건가, 말겠다는 건가? 선관위 유권해석은 또 왜 어정쩡, 이모양인가? 이래갖고서야 단일화는 7일 아닌 70일도 걸리게 생겼다. 극장에 가서, 본영화는 안나오고 광고와 예고편만 계속 나오면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 가본 사람들은 다 안다. 두 후보와 선관위 모두 다, 하면 하고 말면 말아라.
선관위는 어제 노무현.정몽준 두 후보간 '단일화 TV토론의 취재보도는 언론사 자율사안이긴 하나 기회균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어 1회 TV중계를 허용한다'고 정치적 타협을 해버렸다. '공정성'에 문제가 있으면 거부하면 되고, '알권리'가 중요하면 그냥 허락하면 될 일을 괜히 양다리를 걸쳐 세후보 모두에게 트집 잡혀버린 꼴이다.
어쨌든 한차례 생중계를 허용한 것은 이것이 사전선거운동이 아님을 선관위가 유권해석한 것과 같다. 그렇다면 한번은 되고 두번은 왜 안된단 말인가? 아무래도 선관위도 '레임덕'에 걸린 모양이다. 시작부터 심판이 어정쩡하면 뛰는 선수들이 심판을 우습게 본다. 더구나 이 선수들은 정치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여우'들인데 앞으로 30일 동안 온갖 비방.고발을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스럽다. '소신없는 선례'다시는 되풀이 말라.
단일화 문제도 그렇다. 축배의 '러브샷'을 한지 하루만에 여론조사 방식의 비공개약속이 깨졌다고 단일화 무산얘기까지 나오는건 또 무슨 변고인가? 밖에 나가보라. 어제 오늘 사람들의 표정은 단일화기대를 접은 표정들이다. 솔직히 이런 비밀은 지켜질 수 있는 비밀이 아니다.
공당(公黨)의 대통령후보 결정방식이 어찌 주권자인 국민이 모르는 극비여야 하나? 안그래도 한나라당은 두후보의 전격합의에 대권 갈라먹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판에 '비밀'얘기라니, 이래 갖고서야 결과엔들 승복하겠는가. 한달은 길지 않다. 두후보가 자꾸 '각론'을 갖고 싸우면 '여론후보'발상 자체가 틀려먹었다는 여론의 비판을 면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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