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은 한꺼번에 온다고 했던가? 단란했던 석용희(42·대구 노원동)씨 가족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건 2년 전이었다. 원인 모를 병으로 갑작스레 6세된 큰 딸을 잃었다. 이어 둘째딸마저 비슷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부인까지 지병으로 드러누웠다. 혼자서 두 환자를 돌보느라 석씨는 간간이 해오던 막일마저 손을 놔야 했다.
그나마 석씨에게 위안을 주는 것은 씩씩한 막내 현태(5)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지난 8월 장염으로 병원을 찾았던 현태에게마저 누이들이 앓았던 병이 발견됐고, 곧바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버렸다.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고 했다.
갖가지 검사와 치료를 해봤지만 현태 남매의 병은 무엇인지조차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병원측은 아직 국내에 보고되지 않은 희귀병일 가능성이 높다고만 했다.
생활보호 대상자인 현태네에겐 조금 나오는 지원금이 있지만 그것은 교통비나 될 정도. 돈이 없으니 병원에서 주는 식사마저 받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저기 둘러댄 빚이 700만원이 넘을 정도. "제대로 못걷는 아내와 딸의 치료는 꿈도 못꿉니다". 아버지는 허공만 쳐다보고 있었다. 대구은행 069-05-024143-008(매일신문).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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