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기 또 이라크 대공망 공습

입력 2002-11-18 15:21:00

이라크 북부 비행금지구역을 순찰비행 중이던 미·영 공군기들이 17일 이라크군에 의한 대공사격 직후 대공망을 폭격했다고 미군 유럽사령부가 밝혔다.

유럽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통상비행임무를 수행하던 (미·영)항공기들에 이라크군이 모술 동북부의 대공포 진지들로부터 대공포를 쐈으며 연합군 항공기들이 자위 차원에서 이라크군의 통합방공망에 정밀유도폭탄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습은 전날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구역에서 연합군 공군기에 의한 폭격으로 민간인 7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는 이라크 정부의 발표 직후 실시된 것으로 항공기들은 모두 터키 남부의 인시르리크 공군기지에 귀환했다.

비행금지구역은 지난 1991년 걸프전 종전 직후 이라크 남부의 시아파 회교도들과 북부의 쿠르드 소수민족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탄압을 봉쇄하기 위해 서방측에 의해 설정됐으나 유엔결의안에는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아 그동안 논란이 됐었다.

한편 이라크 정부는 미사일 격납고 폭발사고의 책임을 물어 시설물 관리를 책임진 장성과 대령 등 모두 8명의 군고급장교들을 처형했다고 반정부 색체의 쿠르드계 주간지 메디야가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수도 바그다드 북쪽 바지 지역의 미사일 격납고의 관리 책임자들이 폭발사고를 일으킨 혐의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사촌인 알리 하산 알-마지드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8일 처형을 당했다고 전했다.

처형자들의 명단을 함께 실은 메디야지의 이 보도에 대해 이라크 정부는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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