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 하나로 포근한 우리집

입력 2002-11-18 14:00:00

자꾸만 움츠러드는 겨울이다. 무심코 지내다가 추위가 본격적으로 닥치고 나서야 집안 인테리어를 하느라 허둥대기보다는 지금부터 시간을 갖고 차분히 준비해야한다. 집안 인테리어는 주부의 센스에 따라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금세 분위기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썰렁한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데는 소품이나 화분이 적당하다. 작은 소품 하나만으로도 체감온도를 올리는 훌륭한 아이디어가 될 수 있고 화분은 집안을 화사하게 바꾼다. 플로리스트 김종희씨와 IMS실내건축디자인 김소민 실장의 도움말로 알뜰 인테리어 요령을 알아본다.

먼저 거실에 있는 소파 팔걸이나 등받이 의자에 무릎 덮개용 모포나 폭이 넓은 머플러를 걸쳐만 두어도 포근한 느낌이 살아난다. 모포나 머플러 대신에 퀄트나 퀼트 느낌이 나는 원단을 적당한 크기로 끊어 활용해도 된다.

소파 발치에 색깔을 맞춰 카펫과 매트의 중간 크기인 러그를 깔아주면 바닥의 찬기운을 막아줘 한결 따뜻해진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러그는 손질이 쉽고 비싸지 않아 빠르게 유행을 타고 있는 소재.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가면 비교적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침실의 베개나 쿠션에 금색 또는 은백색의 커버를 씌우면 겉이불 전체를 바꾸지 않고도 화사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베개와 쿠션 색상을 조화시키면 의외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돋보일 수도 있다.

주방에 있는 식탁은 파스텔톤 계열의 체크 무늬 천으로 식탁보를 바꾸고 같은 천으로 방석과 등받이 커버를 해주면 주방전체에 생동감이 감돈다. 테이블보가 흰색이라면 붉은 천을 덧깔고 은촛대로 장식하면 깜쪽같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미리 맛 볼 수 있다.

가구 배치만 달리해도 집안 분위기가 바뀐다. 소파가 일자형이었다면 1인용 의자를 활용해 디귿자 또는 니은자 형태로 바꾸면 둘러싸인 느낌이 나서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선반위에 작은 화분을 올려놓거나 작은 액자들을 여러개 걸어두면 장식효과를 동시에 살릴 수 있다. 요즘은 커다란 화분 대신 집안 어디에든 잘 어울리는 작고 예쁜 화분 몇개를 병렬로 장식하는 게 유행이다. 식물을 담는 용기가 독특하다면 그 자체로도 훌륭한 인테리어가 된다.

실내 공기에 특히 좋은 것은 잎을 주로 감상하는 관엽식물. 산소를 많이 공급한다고 해서 인기를 모았던 벤자민은 너무 흔하다보니 인기가 한풀 꺾였다. 무늬가 예쁜 스타라이트나 세브리지, 크로톤이 실내온도가 높은 아파트 거실에 잘 어울린다. 판다 고무나무는 아기자기하면서도 멋스럽다.

아기자기한 화분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포인세티아. 붉은 색과 초록색 잎으로 흔히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이용되는 포인세티아는 겨울에 가장 인기있는 품목이다. 아이보리색의 포인세티아는 은은하고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

행운을 가져온다고 인기를 끌었던 개운죽도 여전히 많이 찾는다. 개운죽이나 알로카시아를 물 속에 담아 수경재배하면 실내온도가 높은 아파트 습도조절에 많은 도움이 된다. 흙으로 병을 메운 테라리움을 하거나 숯이나 맥반석 등을 깔아 미니정원을 꾸미면 집안 전체에 생기가 돈다. 관엽식물은 다년생이므로 춥지 않은 베란다나 거실에 두고 관리해주면 겨우내 감상할 수 있다.

노진규기자 jgro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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