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 청소 요령

입력 2002-11-18 14:02:00

대구 산격동 아파트에 사는 주부 박모씨는 얼마전 자녀들이 아침에 일어나면 가렵다고 해서 병원에 데려가 치료한 적이 있었다. 별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곰곰 따져 보던 박씨는 아차 싶었다.

박씨는 전문 청소업체에 소독을 의뢰했고 아이들의 가려움 증상은 없어졌다고 한다. "방 전체가 상쾌해졌어요. 푸석대던 먼지는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균과 진드기 등이 사라진 것 같아요". 박씨는 편안한 잠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뒤늦게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침실의 안락함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침실위생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손빨래가 비교적 용이한 이불보다 침대가 더 심한 편이다. 매트리스를 물빨래할 수도 없고 물걸레로 대충 닦자니 근본적인 청소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의 4분의 1 이상을 보내는 침대, 어떻게 관리해야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성인은 하룻밤에 1~1.5ℓ 정도 땀을 흘린다고 한다. 매트와 침대커버가 있어도 땀이 매트리스에 배게 마련. 우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반드시 침대위의 이불을 치워 매트리스에 밴 땀이 마르도록 해주고, 한달에 한번쯤은 햇볕 좋은 날 베란다나 마당에 내놓아 일광소독을 시킨다. 걸레질은 습기를 가중시켜 좋지 않다.

생활용품으로는 시중에서 5,000~6,000원 정도하는 세균주사제를 이용하는 것도 세균의 번식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다. 얼룩이 있을때는 칫솔에 물과 중성세제를 묻혀 닦아낸 뒤 햇볕에 말린다. 매트리스와 침대의 나무 표면이 닿는 부분은 집중적인 청소가 필요하다.

매트리스는 2, 3개월마다 한번씩 위아래의 위치를 180도 돌려 바꿔주고 6개월에 한번쯤 뒤집어 주는 것이 좋다. 매트 전체에 고루 무게가 실려야 오래 쓸 수 있고 잠자리도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지우기 힘든 얼룩이 있거나 청소한지 오래된 경우라면 전문업체에 의뢰하는 게 낫다. 가정용보다 5배 이상 흡입력이 강한 진공청소기로 진드기와 먼지를 제거한 뒤 매트리스 표면에 특수세제를 바르고 건조시키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업체가 160~180도 고온스팀살균방식과 세균주사제 방식을 병행해 세균이나 진드기를 퇴치한다. 침대 표면에는 향균처리도 해준다.

청소반장 대구지사 박주석 부장(29)은 "요즘은 살균과 청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숙면과 뇌기능 향상에 좋다는 아로마향까지 매트리스에 주입해 준다"고 말했다. 침대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가격은 출장비를 포함해 3만~5만원 정도가 든다.

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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