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보가 좋아라고, 흥보가 좋아라고, 궤두짝을 떨어붓고 나면 도로 수북, 돌아섰다 돌아보면 돈도 도로 하나 가득, 쌀도 도로 하나 가득…".
휘모리의 빠른 장단에 맞춰 거침없이 쏟아내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앳된 목청은 느껴지지만 초등학생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유창함이 배어 있다.
지역에서는 최연소로 20일 오후 5시 북구 문화회관에서 흥보가 완창발표회를 갖는 김재우(11·구암초등 4년)양.
어른들도 쉽지 않은 이 완창무대는 동편제 흥보가로 가왕 송흥록-송만갑-박녹주를 이은 김소희 바디로 2시간30분 분량이다.
김양이 판소리를 배운 것은 초등학교 1학년때인 4년전. 목소리가 좋아 앞에 나서 노래를 부르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던 것을 본 당시 담임(강석근·현 서재초교 교사)이 재능을 키워줄 것을 권했고, 한지공예에 빠져 있던 김양의 어머니 박정자(35)씨는 우리 소리를 가르치기 위해 칠곡에 있던 국악원을 찾았다.
김양을 가르친 최승옥 예인국악원장은 "너무 어려 몇 번 왔다가 말려니 하고 생각했지만 아이답지 않게 끈기가 있어 대구·경북 최연소 흥보가 완창무대 마련이라는 욕심을 부리게 됐다"고 말했다.
틈틈이 출전한 전국국악경연대회, 청소년국악경연대회, 한국전통음악 전국경연대회 등에서 크고 작은 상을 받은 것도 완창무대 마련에 큰 도움이 됐다.
최 원장은 "워낙 끼가 많고 애착이 강해 중학교때쯤에는 심청가 완창무대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사진·이채근기자 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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