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고사리손들의 보은(報恩) 릴레이가 홀몸노인 위문으로 이어지면서 초겨울 쌀쌀함을 훈훈하게 녹이고 있다.최근 영양초등학교 전교어린이회(회장 이승민)는 지역 홀몸노인 5명의 집을 차례로 찾아 10만원권 농산물 상품권 1장씩을 전달하고 집안청소와 말 벗이 되는 등 보은에 나섰다.
고사리손들의 보은 릴레이는 지난해 가뭄때 받은 도움을 올 추석에 되갚아 주면서 시작됐다. 가뭄때 학교에 먹는 물을 매일 보내와 급식할 수 있도록 해주었던 고마운 할아버지가 태풍 루사로 큰 피해를 입어 추석명절을 절망속에 보내게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십시일반 모금에 나선 것.
돼지 저금통을 헐고 부모님 일 돕기 등으로 전교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모은 돈 50만원을 자신들이 도움을 받았던 황학수(65.축산업)할아버지에게 전달했으며 황 할아버지는 이 돈을 고사리손들에게 학용품을 사라며 다시 되돌려 주었다.
어린이회는 황 할아버지가 다시 준 50만원을 받아들고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회의를 통해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이 겨울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위로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최근 홀몸노인들의 집을 찾아 나서게 됐다.
이귀숙(76) 할머니는 "자식들이 없어 혼자 살고 있는데 아이들이 찾아와 말 벗이 되고 집안을 청소해줘 너무나 뜻밖이다"며 "올 겨울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정말 훈훈하게 지낼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전교어린이회 부회장 이윤상(13)군은 "작은 정성이라도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할 일을 찾겠다"고 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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