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인의초교 방송제-방송 진행 어른들만 하나요

입력 2002-11-18 14:21:00

"어린이들이 직접 대본작성은 물론 프로듀서.리포터.아나운서가 돼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부모님 여러분 많이 오셔서 박수 보내주세요".지난 13일 오후 2시 구미시민복지회관 3층 대강당. 구미 인의초교 어린이방송반이 방송제를 열었다. 이날 학교 뉴스, 토크쇼, 라디오 드라마, 취재교양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학부모들과 선생님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특히 올해 교내외에서 있었던 운동회, 학예회 등 굵직굵직한 행사를 모아 종합구성한 '올해 이런일 저런일' 프로그램 시간은 학부모들의 눈길을 끌었다.4학년 정주석군이 연출, 취재는 5학년인 윤지희.임이랑.김지은양, 편집은 6학년 김도훈군, 자막은 6학년 전미낭양이 맡았다. 스텝 17명이 6mm 비디오 카메라와 TV 모니터 등의 점검을 끝내자마자 주석이의 '레디 고' 사인이 떨어졌다.

물론 어른들이 진행하는 9시 뉴스 프로그램만큼 진행이 매끄러울 수는 없는 것. 진행을 맡았던 5학년 김경민군과 이송은양이 자신도 모르게 사투리를 내뱉는 바람에 객석 손님들은 배꼽을 쥐며 한바탕 웃음보를 터뜨리기도 했다.

또 음향을 맡았던 5학년 홍성준군과 카메라맨인 5학년 이기환군과 4학년 고진태군의 실수로 가끔 잡음이 섞이고 화면이 떨렸지만 이 정도면 '수준급'이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방송인이 되고 싶다는 경민군은 "처음에는 부끄러워 말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제는 자신감도 생겨 거뜬히 해낼 수 있게 됐다"며 자신만만해 했다.

인의초교 방송제는 공중파 교육방송 EBS로부터 방송제작.편집 등 실무교육을 이수한 뒤 현재 '교사제작단'으로 활약 중인 김현광(38)교사의 열성 덕분에 어렵사리 만들어졌다.

총감독인 김 교사는 "방송반 학생 17명이 쉽지않은 방송제를 준비하느라 꼬박 1년동안 고생했다"며"초등학생들이지만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배우기위해 모두가 열의를 아끼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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