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단일화 변수로…

입력 2002-11-18 14:39:00

국민통합 21이 18일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의 구체적 실시방안이 언론에 유출된 것과 관련, 기존 합의를 백지화하고 새로운 방식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급진전되던 후보단일화 정국에 변수로 등장했다.

이에 민주당 이해찬 단일화협상단장과 통합 21 이철 단장은 이날 오전 긴급 회동을 갖고 새로운 여론조사 방식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양측은 합의안의 외부유출 책임을 서로 전가하면서 논란을 벌이고 있어 통합 21측이 여론조사방식의 수정을 강력하게 주장할 경우 당초 합의한 TV토론과 여론조사 등 후보단일화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통합 21 김행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양당이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여론조사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철저히 비공개한다는 원칙에 합의했으나 민주당 핵심관계자에 의해 모두 상세히 공개됐다"면서 "오늘의 충격적인 상황을 개탄하며 민주당측과 사태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신속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현 상황에서 국민의 뜻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여론조사가 불가능하게 됐다"면서 "본래 합의됐던 원칙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한 여론조사가 실시될 수 있는 방법을 새로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통합 21측이 이처럼 여론조사방식 유출을 문제삼고 나선 것은 이날 보도된 각 언론기관의 여론조사결과 양측이 합의한 여론조사방식과 같은 후보선호도 조사에서 정 후보가 노 후보에게 뒤진 것으로 나타나자 여론조사 방식을 당초 자신들이 주장했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맞설 경쟁력 조사로 바꾸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어느쪽이든 유출논란이 빚어진 것은 유감"이라면서 "단일화추진단장 회동에서 통합 21측 입장을 듣고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여론조사 방식 재검토 등의 협의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과 국민통합 21의 후보단일화추진팀은 16일 오후부터 마라톤 심야협상을 가진 끝에 17일 오전 오는 20~23일 생방송 TV 합동토론회를 3, 4회 가진 뒤 이르면 주말께 여론조사를 실시, 단일후보를 결정키로 합의했다.

또 후보단일화 후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 탈락 후보가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하는 등 단일화 세부절차와 단일화 후 선거 공조체제 방식을 타결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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