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기사찰단 이라크 입국

입력 2002-11-18 12:19:00

유엔 무기사찰단 선발대가 18일(한국시간 오후 7시10분) 이라크 바그다드 입성을 앞두고 17일 키프로스에 도착했다.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과 핵무기 조사를 주도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IAEA 소속 요원 10명이 포함된 24명의 유엔 무기사찰단 선발대와 함께 18일 오전 10시10분 전세기편으로 바그다드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는 유엔 무기사찰단(UNSCOM)이 지난 98년 이라크측의 비협조를 이유로 현지에서 철수한지 4년만에 복귀하는 것이다. 이날 선발대가 집결중인 키프로스의 라르나카에 도착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집트 출신의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대량살상무기(WMD)가 없다는 이라크측 주장을 믿지 않고 있으며 "철저하고 중립적인 조사로"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가 앞서 영국 '인디펜던트' TV와의 회견에서 WMD 보유 사실을 재차 부인한 뒤 나온 것이다. 한스 블릭스 위원장은 18일 선발대 도착에 이어 27일부터 예비 사찰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릭스 위원장은 "이라크의 유엔 결의안 준수 여부는 나 자신이나 사찰팀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며 사찰활동과 함께 이라크측의 협조여부를 보고한 뒤 평가 문제는 유엔 안보리에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측에 대해 시한인 12월8일까지 화학.생물학 무기 및 핵무기, 탄도미사일이나 운반체계 등 대량 살상무기 보유 여부를 완전하고도정확한 선언 형식으로 밝히라고 촉구했다.

특히 사찰요원 중 사찰 내용을 출신국 정부 등 외부로 유출시 해고하는 등 어떠한 유사 행동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블릭스 위원장은 경고했다. 한편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아들 우다이가 운영하는 일간지 '바빌'은 17일 "사찰팀이 아무런 편견 없이 객관적으로 사찰에 임해주길 기대한다"고 논평한 뒤 "이라크는 국민의 운명과 장래는 물론 역내 안전과 안보가 유엔 사찰단의 활동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도덕적인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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