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있은 검찰 간부 인사에서 김진환 서울지검장이 '피의자 치사 사건'에 문책돼 대구고검 차장에 전보된 것을 두고 지역 법조계에 말이 많다. 이는 초임 검사장이 맡던 자리이기 때문.
지난 8월 '거악 척결'을 외치며 서울지검장에 올랐던 김 검사장은 불과 석달만에 이 자리로 좌천됐다. 국내 사건의 절반을 책임지는 서울지검장은 대검 중수부장 등과 함께 검사장급 '검찰 요직 빅4' 중 하나로 꼽히는 자리. '검찰의 꽃'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가졌다. 그 자리를 거치면 고검장으로 승진하거나 대검 차장 등으로 영전하는 게 지금까지의 관례였다.
때문에 지역 법조계는 "문책이라 해도 그 정도 전례는 드물다"고 했다. 김 검사장은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과 대구지검장(2000년)까지 1년여 지냈던 것. 또 사시 14회인 김 검사장이 18회 후배가 맡던 자리를 물려받은 것도 주목됐다. 전임 김희옥 대구고검 차장은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옮겨갔다.
김 검사장 경우는 유창종 검사장과도 비교되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이용호 게이트' 수사 논란으로 대검 중수부장에서 초임 검사장 자리인 법무연수원 기획위원으로 전보됐었다. 이번에는 그보다 더 심하다는 것. 유 검사장은 이번에 서울지검장으로 부활했다. 지역 한 법조인은 "검찰총장 재목으로 꼽히던 김 검사장의 낙마를 보면서 새삼 관운이란 걸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송광수 대구고검장, 김영진 대구지검장은 유임됐다. 송 고검장은 법무차관 물망에 올랐으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상규 대구지검 2차장은 서울지검 3차장으로 옮겼으며, 대구지검 2차장에는 임안식 서울고검 검사가 임명됐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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