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후보 회동 '단일화 악수'는 하지만...

입력 2002-11-15 14:37:00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간의 후보단일화협상이 후보회담을 통해 가닥이 잡히게 됐다.민주당 신계륜 후보비서실장과 통합 21의 민창기 유세본부장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3차 실무접촉을 갖고 이날 밤 두 후보가 국회귀빈식당에서 후보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것이다.

양측이 후보회담 조기개최에 합의한 것은 후보단일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후보단일화의 시한에 쫓긴 때문. 대선일정을 감안하면 이번 주말이 데드라인이라는 점을 양측 모두 잘 알고 있다.

또한 양측 모두 서로의 단일화 의지를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들이 직접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겠다는 뜻도 후보회담 조기개최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후보단일화 협상은 이날 밤 후보회담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 후보단일화의 전망은 불투명하다.양측이 TV토론후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에는 입장을 같이하면서도 일반국민과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대상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때문이다.

특히 노 후보측에서는 통합 21측이 주장하는 대의원을 포함하는 여론조사방식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이날 회담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후보회담에 대해 두 후보는 모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타결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망도 적지 않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방송의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 "단일화 협상은 단일화를 성공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고, 단일화 성공은 후보로 선출되지 못한 사람은 집에 가서 쉬라는 뜻이 아니라 둘이 열심히 일(협력)하라는 것"이라며 후보가 확정된 후에도 계속 공조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후보는 이번 회담으로 단일화를 매듭짓는 것이 아니라 여러번 만나야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노 후보 역시 "후보회담은 후보단일화 성사를 위해 만나는 것"이라며 이날 회동을 통해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후보단일화방식에 대해 전향적인 제안을 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날 두사람이 후보단일화의 대원칙에 합의하고 세부사항은 다시 실무접촉에 넘길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그럴 경우 후보단일화는 사실상 결렬될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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