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13세' 대구공항서 적발

입력 2002-11-15 12:18:00

면세점 취급 최고급 양주인 프랑스 레미 마르탱사의 '루이13세(코냑)'가 최근 대구국제공항 여행자 개인휴대품 검사에서 적발됐다. 백화점 등 시중판매가격이 33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한 잔(30㎖ 기준)값이 13만2천원으로 소주(소매가격 800원기준) 165병을 살수 있을 정도로 비싸다.

이 때문에 '마시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두고 보기 위해'더 애용되고 있는 이 술은 빈병값만도 10만원선에 육박한다. 프랑스 코냑 지방인 그랑드상파뉴 지구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유니프랑종 포도로 빚어낸 코냑 '루이13세'는 지난 1996년 일부 국회의원들이 외유를 마치고 들여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원자격시비와 윤리문제까지 제기돼 급기야 인솔책임자가 수석부총무직에서 사퇴하기에 이르도록 여론몰이가 됐던 술.

초특급 코냑인 '루이13세'는 크리스털로 만든 병 목부분에 14K 도금, 혹은 진짜 14K금으로 장식이 둘러져 있고, 병마개 안쪽에는손으로 새긴 일련번호가 적혀 있으며, 진품을 보증하는 양피지에 적힌 보증서가 함께 따라 다닌다.

중국 여행객이 들여오다 적발된 이 술의 면세점 판매가격은 100만원을 넘는다. 이 술을 찾아가려면 주세.특소세.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160만원이나 내야한다. 여행객 1인당 술 한병을 들여올 수 있지만 금액을 400달러 미만으로 제한해 두고 있는데다 고급양주의 경우 사치품으로 분류, 중과세 되기 때문이다.

코냑의 대명사로 불리는 '루이13세'가 대구공항에 유치되긴 올 상반기(1병)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대구세관 이종백 조사감시과장은 "조니워커, 헤네시 등을 들여오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루이13세'는 물론이고 발렌타인 30년산(750㎖), 발렌타인 21년산(700㎖), 시바스리갈 18년산(750㎖) 등은 보기 드물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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