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배'된 자민련

입력 2002-11-15 00:00:00

자민련이 무너지고 있다.

14일 3명의 자민련 의원들이 탈당함에 따라 자민련 의석수는 10석으로 줄었다.김종필 총재는 "혼자남더라도 끝까지 당을 지키겠다"며 연일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자민련의 와해는 시간문제다.

지난 총선에서 17석을 차지한 자민련은 이양희, 이재선, 오장섭, 이완구 의원과 이한동 전 총리 등 7명이 당을 떠났다.남은 10명의 의원 가운데 김 총재를 비롯한 5명이 전국구다.

김 총재의 정치적 고향인 부여를 지키고 있는 김학원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지역구 의원도 흔들리고 있다.

김 총재는 14일 3명의 추가탈당을 보고받자 "뜸들이지 말고 갈 사람은 빨리 가라"며 역정을 냈다고 한다.자민련 의원들의 탈당은 김 총재의 정국구상과도 맞물려 있다. 한나라당행을 택한 탈당파들은 김 총재가 민주당 탈당파인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등과 공동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려고 하자 '중부권 신당'으로 가는 징검다리라고 생각하고 JP곁을 떠났다.

지역구 의원들의 추가탈당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10명의 의원 가운데 3, 4명이 더 탈당할 경우 자민련은 대선정국에서 생존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JP를 포함한 전국구 의원 5명과 김학원 의원 등 6명만 남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정진석 의원은 "자민련 깃발을 끝까지 지키겠다"면서 "이 엄동설한에 김 총재를 두고 갈 수는 없지않느냐"며 탈당가능성을 일축했다. 정 의원은외유중인 원철희 의원도 자신과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들이 김 총재와 끝까지 계속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김 총재가 공동원내교섭단체를 구성키로 했던만큼 그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신당창당 등을 추진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정 의원 등은 자민련을 탈당한 "이한동 전 총리와는 당을 같이할 명분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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