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영환경전망' 세미나

입력 2002-11-14 15:03:00

내년에는 5%대 후반의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3%대의 물가상승에다 주력산업 부진과 금리상승 및 원화강세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책으로 정부 정책의 일관성유지, 미래지향적 투자 강화와 함께 기업체의 구조조정 일상화, 미래 주력사업 육성, 경쟁력강화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13일 대구상의와 삼성경제연구소가 21세기 대구경제포럼의 일환으로 '2003년 경영환경 전망'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김경원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금융.해외경제실 상무이사)은 이같이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특소세 인하조치 폐지에 따른 내구재 소비둔화, 가계이자 부담 확대 등의 영향으로 그간 경기를 주도해온 소비증가율(5.2%)이 경제성장률을 밑도는 반면 소비자물가 인상률은 3%대 중반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상반기에 물가상승 압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선거등 분위기를 타고 상반기중 공공요금을 포함한 서비스가격이 물가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수출은 IT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7.0% 증가하지만 자본재수입 증가 및 소비 고급화에 따른 소비재 수입의 확대(9.0% 증가) 등으로 인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19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절상.노사갈등.통상마찰에다 자동차 내수 감소와 건설업의 정체 등으로 주력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금리의 경우는 국내 경기회복을 위해 통화공급이 신축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금리안정은 지속되지만 올해보다 다소 높은8%(3년만기 회사채수익률 기준)로 전망했고 원/달러 환율은 1천150원선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또 내년에 우리경제가 5%대의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산재한 온갖 위험요소들이 상호 연쇄작용을 할 경우 더욱 어려운처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상되는 위험요인으로는 국내의 경우 부동산거품 붕괴와 개인파산 급증, 정책혼선, 해외에서는미국경제 재침체, 세계 IT경기 회복지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 증대, 유가불안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중립기조에다 정책조합을 보유한 거시정책을 쓰고,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하여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장기 성장력 확보를 위한 미래투자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일상화하면서 현장경영 강화로 시장 트렌드를 선점하고, 미래신사업 선정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