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마침내 공산당에 공공연하게 만연한 부패에 칼을 빼들었다.
장 주석은 16차 당대회(16大) 정치보고에서 "부패를 저지른 이는 누구든지간에 철저하게 조사해 처벌할 것"이라면서 "부패를 척결하지 않으면 당은 자멸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중국 당국이 당대회에서 지도부 인사를 마무리한 뒤 대대적인 부패와의 전쟁에 나설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부패척결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부패 예방 및 처리 기구 신설을 검토중이다. 새로 구성될 공산당 정치국도 반부패 작업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맡고 있는 당내 감독 업무를 2명이 맡아서 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당국은 이와 함께 당대회 폐막 후 헤이룽장(黑龍江)성 수이화(綏化)시 당 서기를 지낸 마더(馬德)를 포함해 공산당 간부들의 부패 사건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더 전 서기는 지난 4월 현지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번 사건에 수이화시 13개현 가운데 8개현이 연루됐으며 연루된 사람만해도 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더 전 서기는 돈을 받고 시장(90만위앤), 현장(70만위앤) 직위를 팔아넘겼으며, 뇌물수뢰 혐의도 받고 있다.
중국의 부패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 정부는 개혁개방 이후 연일 터져나오는 관리들의 부패사건으로 국민들의 신망을 잃은지 이미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