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없이 모자란 정부 지원금 조립식주택 짓기도 어려워"

입력 2002-11-14 14:19:00

정부가 완파된 주택의 재건축비로 지원하는 금액은 3천240만원(전파-보조 1천296만원·융자 1천944만원, 반파-보조 648만원·융자 972만원). 그러나 이 돈으로 집을 짓기는 어렵다. 건축사들에게 문의해본 결과 25평짜리 단층 건물(방 3개)을 짓는데 드는 평균 건축비는 4천500만원. 방 1개쯤 추가하거나 시골집에 꼭 필요한 창고를 곁들이자면 5천500만~6천만원이 든다. 정부 보조금만으로는 방 1, 2개짜리 조립식 건물밖에 지을 수 없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자녀를 거느린 40,50대 가장이 방 1, 2개짜리 집에서 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게다가 농사를 지어야 하는 이들에게는 농기구나 수확물을 보관할 창고가 있어야 한다. 제대로 짓자면 자기부담 3,4천만 원은 불가피하다. 결국 수재민들이 차곡차곡 쌓는 벽돌은 희망의 벽돌이자 빚더미인 셈이다.

노인들이 살 집이라고 하더라도 조립식 주택 신축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도시의 집과 달리 고향의 집은 언제라도 아들딸이나 손자 손녀가 내려와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태풍 루사에 의한 김천지역 건물피해는 전파 180동, 반파 194동, 침수복구 137동 등 511동이다. 이 중 325동은 복구를 완료했거나 공사중이며 186동은 착공 준비중이거나 금년 내 착공 계획이 없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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