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예과 못가도 의사될 수 있다

입력 2002-11-14 14:40:00

경북대가 치·의대 전문대학원 전환에 따라 전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2003학년도 정시모집에 '차세대 의학도 준비과정' 분야를 신설,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전자전기컴퓨터학부, 생명공학부 등 특성화 분야 학과 우수 신입생에 대해 4년 등록금 전액 면제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결과가 주목된다.

경북대가 최근 확정, 발표한 2003학년도 우수 학생 선발 프로그램에 따르면 자율전공부 자연과학계열 입학자 가운데 상위 60명은 차세대 의학도 준비과정(pre-med course track)에 우선 배정, 치·의학 전문대학원 진학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집중지도한다. 이 과정은 사실상의 의과대학 예과 과정을 특별 지도하는 일종의 '특설반'으로 올해 수능시험에서 의·치대 합격가능점에 다소 모자라는 성적을 거둔 수험생들에게 또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측은 "신입생 가운데 최상위권인 치·의대가 각각 2003학년도와 2004학년도부터 학부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음에 따라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마련했다"면서 "수능 1등급 수험생에게는 등록금과 대학원 입학등록금 면제 등의 혜택도 주어질 것"이라고 했다.

입시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상당수 대학들이 의·치대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함에 따라 대부분 이같은 과정을 신설할 것으로 보인다"며 "재수를 하더라도 내년에 의·치대 진학은 어려울 것이므로 상위권 수험생들로서는 고려할 만하다"고 했다.

경북대는 또 내년도 전자전기컴퓨터학부 입학자 가운데 상위 40명에 대해 4년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주는 한편 대학원 진학시 입학등록금 면제, 기숙사 우선 배정, 해외 연수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고 밝혔다. 자연과학대학 생명공학부 상위 20위까지의 신입생에게는 등록금 전액 면제, 대학원 등록금 전액 면제, 단기연구과제 수행 경비 지원 등의 특전을 준다.

김규원 경북대 입시자문교수는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들에게도 비율에 따라 같은 혜택이 주어진다"면서 "2004학년도에는 의학도 준비과정 확대, 영예학생 프로그램, 기초학문 분야 지원 확대 등 우수 학생 유치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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