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 2차준비 접촉-"일괄 타결하자"

입력 2002-11-14 14:49:00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간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이에 따라 양진영 내부에서는 '후보 회담'을 통해 조기 타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노 후보의 신계륜 비서실장과 통합21의 민창기 홍보위원장은 13일 1차 준비접촉에 이어 14일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2차 회동을 갖고 후보회담의 의제와 단일화방식 등에 대한 일괄조율을 시도했다.

그러나 후보단일화협상은 민주당과 통합 21 양측이 상대의 후보단일화의지를 불신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양측은 후보단일화협상의 핵심인 단일화방법론을 둘러싸고 여전히 핑퐁게임식 주장만 주고 받았다. 통합 21이 13일 대의원과 일반국민을 반반씩 참여시킨 여론조사방식의 절충안을 제시하고 나서자 민주당은 즉각 "통합 21측이 이미 협상에서 반대한 안을 들고 나선 것은 유감"이라며 거부했다.

이후 양측은 후보단일화 협상단의 실무협상은 사실상 중단한 채 후보회담을 위한 준비접촉만 가졌다.후보단일화협상은 결국 후보회담을 통한 일괄타결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이나 통합 21 양당 주변에서 후보단일화 불가론과 회의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노 후보와 정 후보가 빠르면 14일이나 주말인 15일까지는 후보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는 후보단일화협상의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대선투표일 30일전인 18일부터는 정당의 집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주말까지는 어쨌든 후보단일화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야한다.

노 후보 선대위의 김만수 부대변인은 "노 후보가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고 말했고 민주당 협상팀의 이호웅 의원은 "후보가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측은 후보회동에서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협상팀을 재가동, 세부 사항을 논의할 방침이지만 한 번의 후보회담에서 후보단일화문제를 타결짓겠다는 노 후보의 입장과 여러차례 만나야한다는 정 후보의 입장이 맞부딪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몽준 후보는 13일 KBS TV 토론회에서 "단일화 시한을 정해놓을 필요는 없으나 시간이 많지 않기때문에 노 후보와 빨리 만나야 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특히 "단일화 협상은 단일화를 성공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고, 단일화 성공은 후보로 선출되지 못한 사람은 집에 가서 쉬라는 뜻이 아니라 둘이 열심히 일(협력)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김근태 김영환 이창복 의원 등 재야출신 의원들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간이 없다. 양진영이 똑같은 기회와 부담을 안는 방식이 마련돼야한다"며 'TV토론후 다섯개 이상의 여론조사기관의 결과에 따라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단일화를 압박하고 나섰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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