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간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후보회담' 합의에도 불구하고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통합 21은 13일 일반 국민과 양당의 대의원이 절반씩 참여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절충안을 노 후보측에 제안했다. 통합 21은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주장해왔다.
통합 21 이철 후보단일화 협상단장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정 두 후보가 만나 최종적인 단일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그간 협상의 걸림돌이 됐던 단일화방식에 대해 양보할 용의가 있다"면서 이같이 여론조사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통합 21의 제안은 성실하지 않은 태도"라면서 "후보회동을 하자는 것인지 협상을 하자는 것인지 보다 성실한 입장을 밝혀 줄 것"을 요청하고 통합 21측의 제안을 거부했다.
민주당 협상단장인 이해찬 의원은 "통합 21은 여론조사를 하자고 하다가 대의원여론조사를 하자고 말을 바꿨다가 다시 후보회담을 들고 나왔고 그래서 준비접촉도 가졌다"면서 "그런데 또다시 통합 21이 다른 여론조사방식을 들고 나오는 등 왔다갔다 하는 것은 (후보단일화에 대한)성실성이 모자란 태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통합 21의 절충안에 대해 "이는 지난 번 협상에서 통합21측이 제안했지만 우리측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한 방안"이라며 "이를 다시 들고 나온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통합 21이)진정으로 단일후보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대의원여론조사에 대해 "대의원은 각당의 지지자"라고 전제한 이 의원은 "특히 통합 21의 대의원은 지구당 40개 정도의 대의원으로 특정지역에 몰려있는 대의원"이라고 지적하고 "이들이 국민의사를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당은 이날 오후 후보회담을 조율하기 위한 준비접촉을 갖고 후보단일화문제에 대한 협상을 계속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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