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댐 황토빛 물색깔 "적조 아니냐"의혹 눈길

입력 2002-11-13 00:00:00

청도 운문댐의 물색깔이 최근 수개월째 흐릿한 황토색을 유지하는 등 이상 현상을 보이자 주민들은 "적조현상이 아니냐"는 등 의혹을 보이고 있다.특히 운문댐은 대구시를 비롯, 경산시와 영천시, 청도지역에 식수를 공급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용수 전용댐이어서 투명치 못한 물색깔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물색깔이 오랫동안 탁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외부의 오염물질이 유입된 것이 아닌지, 물을 계속 먹어도 되는가하는 걱정이다.

운문댐관리단 박정기 단장은 "매년 겨울철이면 전국의 댐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며 올해는 예상보다 일찍추위가 닥쳐 물빛흐림 현상이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으나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박단장은 "운문댐의경우 상류지역의 오염원이 거의 없고 상수원 관리가 잘돼 원수자체가 2급수를 유지하는 등 깨끗한데다 정수처리를 하여 가정에 공급되는 물의 탁도는 허용기준치의 1/10에 불과할 정도로 맑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운문댐관리단에서는 '기상재해로 인해 초래된 현상'으로 분석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7월초부터 '라마순' '간무리'(8월), '루사'(9월) 등 연이은 태풍에다 추석전의 집중호우 현상으로 댐에 흙탕물이 대량 유입돼 예년보다 물빛이 흐려지는 원인이 됐다는것.

게다가 추위가 예상보다 일찍 닥치면서 흙탕물의 미세한 입자가 채 가라앉기 전에 댐표면과 속물의 온도가 동일해지면서 저절로 윗물과 속물이 뒤섞이는 '전도현상'을 일으켜 물빛이 흐려지고 있다는 것.

현재 운문댐에서 공급하는 원수의 탁도는 2급수 수준인 18 ntu(탁도의단위)를 유지하여 대구와 경산, 영천의 정수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청도지역에는 운문댐 자체정수장에서 정수한 0.05ntu(환경부기준은 0.5ntu)의 맑은물이 각 가정에 공급되고 있다.

청도.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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