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무시하는 해운사

입력 2002-11-12 00:00:00

지난달 26일 울릉도에서 포항까지 썬 플라워호를 타고 오면서 있었던 일이다. 파고가 3~5m의 폭풍주의보가 발표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출항을 한다길래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승선했다.

그러나 출항한 지 5분도 채 안돼 회항해야 할 정도로 기상은 악화되었고 배는 심하게 요동쳤다. 특히 승객들이 겁에 질려 있는데도 승무원들은 승객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듯이 텔레비전 시청에만 열중하면서 구명동의도 나눠주지 않고 별다른 설명도 없는 것이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출항허가가 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날씨가 좋다하더라도 구명동의 착용은 필수라던데,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안전불감증에 걸려있다고 한 말이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다.

울릉도 항로를 독점하고 있는 포항대아고속해운은 이윤추구에 혈안이 돼선 안된다. 승객의 안전과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항시 겸손한 자세로 일해야 할 것이다. 또한 출항여부도 신중해야할 것이다.

김은영(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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