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 배후는 청와대"-한나라당 맹공

입력 2002-11-12 00:00:00

한나라당은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간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본격화되자 당 지도부와 대변인실을 총동원,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국민의 선택권을 빼앗는 반민주적 폭거이며 5년간 실정을 덮어보려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등 12일 오전에만 5건의 대변인실 논평을, 전날에도 "부패정권 연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식 발상"이라는 등 6건을 퍼부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전략회의를 갖고 후보단일화와 관련, TV토론을 실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공영 방송사를 부패정권 연장을 위한 특정정당 행사에 동원하려는 반국민적 행위"라고 비난한 뒤 중앙선관위와 선거방송심의위에 문제점을 공식 제기키로 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공영방송사들이 이를 거부할 것으로 믿는다"며 "서로 다른 정당간에 TV토론과 여론조사로써 후보를 단일화하는 식이라면 굳이 대선을 치를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정영호 부대변인은 김대중 대통령의 측근과 핵심 수하가 자신을 흔들고 있다고 한 노 후보의 발언을 거론한 뒤 "후보단일화란 반민주적 정치사기극의 배후에 DJ 측근과 청와대가 개입돼 있음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조정제 부대변인도 "노 후보가 여론조사에 따른 후보단일화를 검토하겠다고 한 것은 경선 사기극을 두번씩이나 하느냐는 비난여론을 의식한 고육지책"이라며 "경선으로 뽑혔다고 자랑하더니 이제는 경선 불복자가 됐다"고 공격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정균환, 박상천 최고위원 등 민주당내 막강한 호남중진들의 행보가 탈당조짐을 보이는등 심상치 않다"며 "부패.무능.거짓말 정권을 연장하기 위해 정권교체를 훼방놓으려는 정권차원의 음모라면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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